클럽 미성년자 출입 무마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수백만원 금품수수
서울 강남 클럽의 뒤를 봐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구속됐다. 강남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으로 현직 경찰관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제3자뇌물취득 혐의로 청구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염모 경위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염 경위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전날 오전 열렸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염 경위는 2017년 12월 서울 강남 한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처리하며 브로커 배모씨에게 수백만원을 받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혐의를 받는다. 배씨는 염 경위를 통해 청소년 보호법 위반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경사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염 경위와 A경사는 과거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알고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된 클럽은 구속된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가 운영하는 또 다른 클럽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애초 A경사에 대해서도 사후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확보된 증거 등을 볼 때 구속 필요성이 없다’며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경찰은 염 경위와 A경사가 입건된 직후 대기발령을 내렸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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