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일 단행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위적인 군사훈련”이라고 8일 밝혔다. 발사체 발사 훈련이 북측의 대미 도발이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남조선에서는 우릴 겨냥한 미국과의 연합훈련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단거리 발사 다음날인 5일 발사 훈련 사실을 공표한 이후 관련 논란에 대해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대변인이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번에 우리 군대가 진행한 훈련은 그 누구를 겨냥한 것이 아닌 정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으로서 지역정세를 격화시킨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앞서 4일 함남 영흥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한 것을 “전투동원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 화력타격훈련”이라고 규정한 뒤 “어느 나라나 국가방위를 위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자신들의 훈련이 “일부 나라들이 다른 주권국가를 겨냥하여 진행하는 전쟁연습과는 명백히 구별된다”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대변인은 “지난 3월과 4월에만도 남조선에서는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과 련합(연합)공중훈련이 진행되었으며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를 겨냥한 전쟁연습계획들이 끊임없이 작성되고 있으나 어떤 리유(이유)에서인지 이러한 도발적인 군사훈련과 전쟁연습에 대해서는 누구도 일언반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가 연합훈련을 진행하면서도 북측의 훈련을 도발로 간주하고 “점차적으로 무장해제까지 압박하는” 형국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북한이 단거리 발사 이후 구체적인 논란에 대해 반응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전날 대남선전매체 메아리가 지난달 22일부터 진행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과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대체해 시행되는 ‘19-2’ 동맹 연습을 거론하며 “북남 선언들에 대한 공공연한 배신 행위”라고 공격하는 등 한미 연합훈련을 향한 규탄은 계속돼 왔다. 이날 북측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리가 취한 중대한 전략적 결단에 대한 응당한 상응조치들이 취해지지 않아 6ㆍ12 조미공동성명 리행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하여 우리가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는데 대하여서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침묵을 지키던 나라들”을 비판하기도 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대화 교착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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