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는 정부가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비무장지대(DMZ) 둘레길인 ‘평화의 길’ 조성을 위해 강원 철원ㆍ경기 파주 구간에 대한 민간인 통행도 최종 승인했다.
군 관계자는 8일 “유엔사가 지난주 철원, 파주 지역에 대한 민간인 출입을 승인했다”며 유엔사 차원의 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DMZ 평화의 길은 일부 구간이 남방한계선 이북에 조성되기 때문에, 정전 협정에 따라 DMZ를 관할하는 유엔사 승인이 있어야만 민간인 통행이 가능하다. 유엔사가 앞서 지난달 23일 동부인 고성 구간에 대한 통행을 먼저 허가한 데 이어 이날 2차로 중ㆍ서부인 철원과 파주 구간을 승인한 것이다.
고성 둘레길 구간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철책을 도보로 이동해 금강산 전망대까지 가는 A 코스와,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왕복 이동하는 B 코스 등 2개 코스로 지난달 27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 유해발굴 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며, 파주는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한 GP 현장까지 방문하는 구간이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DMZ를 따라 한반도 동서를 횡단하는 ‘탐방길 연결사업’,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과 연계된다.
국방부와 유엔사는 그간 DMZ 내 방문객 출입과 안전조치 등을 긴밀히 협의해왔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철원ㆍ파주 구간에 대한 민간인 출입방식과 코스 등을 최종 확정한 뒤 구체적인 견학프로그램과 일정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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