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그룹 맏형… 민주당 친문 일색 탈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86 운동권그룹’의 맏형인 3선의 이인영(55ㆍ서울구로갑) 의원이 선출됐다.
이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선거에서 김태년ㆍ노웅래 의원을 꺾고 집권여당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이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76표를 얻어 49표를 얻은 김의원을 제쳤다. 1차투표에선 54표를 얻어 두 후보를 압도했지만, 과반이상 득표하지 못해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친문과 운동권, 정책모임인 더좋은미래 등 다양한 그룹에서 지지를 받은 이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당의 통합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지도부가 친문일색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ㆍ3보궐선거가 여당을 심판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절박감이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이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국회정상화’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장외투쟁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을 복귀시켜 개혁입법 성과를 내는게 시급하다. 이 원내대표는 9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이후 민주편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만난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을 중심으로 국회를 정상화하고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재해추가경정예산안분리’를 주장하는 한국당의 요구도 일부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내년 총선과 관련 ‘공정한 공천’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천에서 편파성 시비가 일어나면 결과는 어려워진다”며 “단 하나의 불공정도 없도록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대변인에 초선 박찬대ㆍ정춘숙 의원, 원내부대표로 김영호 의원을 임명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재선의 김민기ㆍ전현희 의원 등이 거론된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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