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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아세안 대사 “11월 부산에 김정은 오면 의미 있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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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아세안 대사 “11월 부산에 김정은 오면 의미 있는 계기”

입력
2019.05.0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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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전 기자간담회서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 성사 ‘기대감’

2017년 8월 당시 외교부 제1차관이던 임성남 현 주아세안 대사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8월 당시 외교부 제1차관이던 임성남 현 주아세안 대사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성남 신임 주(駐)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사가 8일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 대화 과정을 위해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대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아세안대표부 부임을 앞두고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의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주목되는 제안”이라고 호응했다. 그러나 임 대사는 “문 대통령이 최근 국제 언론인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참석은) ‘아세안과 협의가 중요하다’, ‘여러 상황의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아직까진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임 대사는 외교부 제1차관 출신인 자신이 아세안 대사 직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 “신남방정책, 한ㆍ아세안 관계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임 대사는 지난해 9월까지 두 정권에 걸쳐 3년 가까이 외교1차관으로 일했다. 아세안 대사 직은 그간 국장급이 맡아왔으나 임 대사의 부임으로 처음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임 대사는 “회원국도 우리가 아세안 관계를 말로만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인사 조치로 보여줘 환영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임 대사는 “아세안 회원국간 개발 격차가 있다 보니 하나로 다 엮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각국 상황에 맞는 맞춤형 프로젝트를 많이 개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약 30년에 접어든 한ㆍ아세안 관계를 두고 “성장기를 지나 보다 발전하고 원숙해지는 30대”라고 비유한 그는 “앞으로 30년 후 대한민국 외교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강(미ㆍ중ㆍ일ㆍ러)에 매몰된 한국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임 대사는 “한국에게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이며, 아세안 인구의 평균 연령이 30대로 젊어 적극적인 생산활동이 가능하고, 소비 시장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한민국이 진정한 의미의 중견국이 되려면 4강에만 제한된 외교적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강조했다.

임 대사는 1980년 외무고시 14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주중 공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영국대사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0월부터 외교1차관 직을 수행했으며 문재인 정부에도 유임돼 2018년 9월 퇴임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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