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안되면 오는 15일 파업 돌입
부산에서도 시내버스 노조가 주 52시간제 도입 등에 따른 임금 조정 협상 결렬 시 파업에 들어가기로 8일 가결했다. 이날 삼성교통, 신한여객, 삼진여객 등 33개 회사 소속 조합원 5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를 집계한 결과, 찬성 5,200여 표(88%), 반대 150여 표(11%)로 파업이 가결됐다. 투표에는 5,300여 명(90.8%)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관련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시내버스 노조는 15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부산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격주로 하루 9시간씩 주 5일, 주당 45시간 근무와 여기에 주말 하루 9시간을 추가로 일하는 주당 54시간 근무를 병행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주 52시간 근로를 적용 받는 것과 관련, 이번 노사 협의에서 노조 측은 하루 9시간, 주 5일 근무 한달 평일 기준 월 22일 근무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에 근무 일수 축소되지만 기존에 받던 임금을 그대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업계 측에서는 격주 시프트 근무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기존에 격주로 주 5일 근무와 주 6일 근무를 실시해 왔으니 주 5일 근무는 그대로 하면 되고, 주 6일 근무에서 주말에 하던 9시간 근무를 6시간으로 줄이면 주 51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는 별도로 노조에서는 10.9% 임금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8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는 10일과 14일 각각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잇따라 갖고 쟁점 사항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부산에서는 114개 노선 2,511대의 시내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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