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주원이 ‘슬플 때 사랑한다’와 ‘해치’로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고주원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윈츠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SBS ‘해치’ 종영 인터뷰에서 “너무 좋은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저를 이인좌 역으로 작품과 만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고,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여서 즐거웠던 현장이었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0년 방송된 MBC ‘김수로’ 이후 약 9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고주원은 오랜만의 사극 현장에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며 “사극은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해치’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제가 후반부에 합류했음에도 잘 적응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답했다.
지난 2016년 JTBC ‘마담 앙트완’ 이후 별다른 작품 활동 없이 공백기를 이어왔던 고주원은 올해 MBC ‘슬플 때 사랑한다’에 특별 출연하며 복귀에 시동을 건 뒤 ‘해치’로 오랜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고주원은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온 만큼 처음 뵌 분들이 많았지만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며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워밍업을 하고 나서 ‘해치’를 통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오랜만에 사극 현장에 와서 행복하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해치’에서 고주원이 그렸던 인물인 이인좌는 극 후반의 중심 사건이었던 ‘이인좌의 난’의 핵심 인물이었다. 작품 속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 고주원은 “감독님 덕분에 역할에 대한 부담감 없이 캐릭터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용석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고주원은 “감독님께서 합류 전 이인좌라는 인물이 극 말미 큰 사건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언질을 주셨다”며 “그렇지만 ‘이인좌의 난’이 ‘해치’에서 이렇게 비중이 큰 사건이라고는 말씀을 안 해 주셨다. ‘그냥 열심히 하면 돼’라고만 하셨던 데다, 제 첫 등장 역시 17부에서는 짧은 한 신 뿐이라 큰 부담감 없이 스타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후에도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갈 수 있게끔 제게 시간을 주셨다. 이인좌라는 캐릭터에게 주신 애정과 감독님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캐릭터를 잘 준비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공백기 이전까지만 해도 출연작에서 주연을 도맡아왔던 고주원은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특별출연으로, ‘해치’에서는 강렬한 조연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행보에 대해 고주원은 “제가 주인공을 해왔기 때문에 또 주인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3년 전에도 하지 않았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금도 불러 주시는 분들이 어떤 역할로 불러 주시냐에 따라서 제 역할은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해치’를 통해 보시는 분들이 ‘고주원이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도전하고 싶다.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이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기치 않았던 긴 공백기를 깨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고주원은 빠른 시일 내에 차기작으로 시청자들을 찾는 것이 목표다. 고주원은 “(소속사에) 쉬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쉬지 않고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만큼 ‘고주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다’라는 걸 알리는 데 앞으로의 시간을 잘 써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고주원이 이인좌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SBS ‘해치’는 지난 달 30일 최종화 시청률 7.4%를 기록하며 호평 속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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