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등의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비건 대표와 가나스기 과장은 이날 외무성에서 만나 향후 북한에 대한 대응 방침을 공유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연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보도했다. 1시간 정도 진행된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지 여부 등 분석 상황을 공유하고, 미일뿐 아니라 한미일 간에도 북핵 문제에 대한 지속적은 협력을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도(共同)통신은 가나스기 국장이 비건 대표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조건 없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실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전날 집권여당인 자민당 본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미국 입장에선 (북한의) 초조함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이동, 9∼10일 서울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선 무력 시위에 나선 북한의 의도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공동 주재하는 한미 워킹그룹에선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문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