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축소 이틀째인 8일 서울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을 넘겼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서울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오전 9시 기준)은 ℓ당 1,603.09원으로 전날보다 6.95원 올랐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 첫날 가격 인상폭(ℓ당 32.05원)까지 더하면 이틀 만에 총 39.00원 상승했다.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 역시 이날 ℓ당 7.51원 오른 1,507.63원을 기록하며 1,500원 선을 넘겼다.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ℓ당 5.66원, 서울 평균 ℓ당 3.88원 올라 각각 1,379.07원, 1,470.72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되돌리기로 하고, 전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로 줄였다. 이로 인해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한편 사단법인 에너지ㆍ석유시장감시단은 유류세 인하폭 축소 첫날, 휘발유 가격을 올린 주유소가 전체의 56.09%에 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유는 55.97%였다. 유류세 인하조치를 시행했을 때와 비교하면 속도가 크게 차이난다. 유류세 인하를 시행한 첫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각각 24.94%, 25.41%에 불과했다. 석유제품 가격을 내려야 할 때는 소극적이었던 주유소들이 가격이 올릴 때가 되자 앞 다퉈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뜻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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