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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딱 10초… 기업ㆍ기술자 일자리 매칭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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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딱 10초… 기업ㆍ기술자 일자리 매칭시켰죠”

입력
2019.05.08 18:14
수정
2019.05.08 21: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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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적 기업 ‘기술자숲’ 공태영 대표

8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난 ‘기술자숲’ 공태영 대표는 일자리를 잃은 기술자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기술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재취업 및 전직 매칭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8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난 ‘기술자숲’ 공태영 대표는 일자리를 잃은 기술자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기술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재취업 및 전직 매칭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30대 소셜 벤처 기업가가 조선산업 불황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숙련 기술자들의 재취업과 전직(轉職)등을 돕기 위해 기술인력 특화 구인구직 플랫폼을 운영하며 기업과 기술자 간 구인구직 미스매치 문제 해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로 창업 3년째를 맞는 경남 창원의 ‘기술자숲’ 공태영(33) 대표.

그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창원공단의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입사해 3년간 일하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2016년 10월 청년창업의 길에 뛰어 들었다.

“조선업이 무너지면서 실업자가 넘쳐나고, 한 편으로는 업체에서 기술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기업과 기술자간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창업의 목표였지만, 번듯한 대기업을 그만두고 수익이 담보 되지 않은 일에 뛰어든다고 하니 부모님과 아내는 물론 주위 분들이 모두 말리셨죠.”

그는 이 같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16년 10월 창업과 동시에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해결을 위해 기업과 인재를 적시에 매칭시켜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7년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같은 해 9월 웹서비스와 ios버전 앱을 출시했으며, 지난 3월에는 ‘용접사 바로매칭 서비스’ 베타버전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등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자숲’ 공태영 대표가 기업과 기술자 간 구인구직 미스매치 문제해결을 위해 개발한 안드로이드버전 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창원=이동렬 기자dylee@hankookilbo.com
‘기술자숲’ 공태영 대표가 기업과 기술자 간 구인구직 미스매치 문제해결을 위해 개발한 안드로이드버전 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창원=이동렬 기자dylee@hankookilbo.com

청년 창업가는 기존 구인구직 매칭서비스와 차별화를 위해 온라인 활용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중ㆍ장년층 기술자들을 위해 ‘10초 간단 이력정보 등록서비스’를 제공,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종이 이력서를 사진으로 찍기만 하면 온라인 이력정보로 변환되는 ‘스마트 매칭시스템’을 도입, 숙련기술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기업은 간단한 입력 만으로 10초 만에 구인정보를 등록해 72시간 이내에 기술자 매칭결과를 받아 볼 수 있게 해 기업의 구인 피로감을 크게 줄였다.

‘기술자들이 모여 숲을 이루다’란 의미의 기술자숲은 서비스 출시 1년만에 5,800여 일자리정보 전달과 구직을 원하는 현장 숙련기술자 3,000여명이 이 서비스에 등록하며 사업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같은 실적은 올 들어 서비스에 등록된 현장기술자가 9,000명에 달하고, 일자리 전달은 2만3,000개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기존 구인구직 매칭서비스와 차별화를 위해 일련의 절차들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매칭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서비슬 구축, 기업에는 적합한 기술자를 찾을 수 있다는 신뢰를, 기술자들에게는 꼭 맞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매칭서비스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 초기 ‘1인 창업’이 직면하는 ‘팀 빌딩’도 6명이 의기투합해 플랫폼 사업과 함께 재취업교육으로 영역을 넓혔다.

기술자숲은 올 들어 회원 경력에 맞는 일자리 정보를 매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개인유료회원제를 도입 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화려한 경력에 비해 이력관리가 안돼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숙련기술자들의 재취업과 직종전환 등의 문제를 해결할 ‘4050숙련기술자 뉴챌린지 교육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안정적 수익모델 구축을 위한 자금조달도 순항 중이다.

고용노동부와 경남도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 받고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아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사관학교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사회적기업 육성프로그램인 ‘2018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에 부산ㆍ경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지원금을 받았다. 엑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기도했다. 또 증권형 크라우드 편딩크라우드 펀딩 지원기업 선정을 위한 IR(기업설명)대회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 대표는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을 창업 목표로 내걸었던 청년 창업가의 꿈 역시 뚜렷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술자 분들의 소중한 재능이 사장되지 않고 그 능력을 바탕으로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인구직 과정의 소요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그분들에게 소중한 시간의 가치를 제공하겠습니다.”

창원=글ㆍ사진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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