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열살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5분쯤 김포시 구래동 한 아파트에서 A(41)씨가 다용도실 완강기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아들 B(10)군은 자신 방에서 누운 채 숨져 있었다. B군 방에선 다 타버린 번개탄이 발견됐다.
A씨의 딸 C(16)양은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다가 이날 오전 번개탄이 타는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깬 뒤 숨져있는 동생을 발견하고 외삼촌을 통해 119에 신고했다. C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C양의 외삼촌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평소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남편과 별거 중인 A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두 자녀와 함께 살다가 지난달 한 보험사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 진술과 A씨가 아파트 관리비와 휴대폰 요금 등을 수개월째 내지 못한 점,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생활고를 겪다가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A씨가 밀린 아파트 관리비만 9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동시에 A씨와 B군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방에 번개탄을 피워 B군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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