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충남행복주택 1000호 건설
충남도가 신혼부부가 2명의 아이를 낳으면 공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주택 공급계획을 내놨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임대료를 지원하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충남행복주택)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충남행복주택 입주 대상은 예비 신혼부부, 혼 7년 이내 신혼부부, 청년, 저소득층 등이다. 공급 면적은 36㎡형에서 59㎡으로 기존 행복주택(16∼36㎡형)보다 넓다.
월 임대료는 9만∼15만원으로, 행복주택 표준 임대료(20만∼32만원)의 절반 미만이며 보증금은 3,000만∼5,000만원 선으로 표준 임대보증금과 같다.
아파트 입주 후 자녀를 출산하면 한 명은 월 임대료의 50%를, 두 자녀 출산 시에는 100% 전액을 감면 받는다. 거주 기간은 기본 6년에서 자녀 출생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모든 가구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층간 소음 차단시공을 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육아시설과 도서관, 부부 출산 육아와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는 5년간 충남행복주택 5,000호 공급을 목표로 2022년까지 아산시에 건설형 임대주택이 900호, 나머지 100호는 미분양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매입해 공급예정이다. 소요예산은 2,330억원으로 국고보조금 389억원, 주택도시기금 504억원, 임대보증금 369억원, 도비 1,068억원 등이다.
이날 도는 아산 배방 월천 도시개발사업지구에 건설형 임대주택 600호 건설을 위해 아산시, 충남개발공사와 ‘저출산 극복,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첫 사업 시행 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주거비 부담이 청년층 혼인 기피 현상의 주 원인으로 보고 양승조 지사 취임 초부터 전담팀을 꾸려 충남행복주택 사업을 준비해 왔다. 또한 기존 행복주택은 원룸형으로 공간이 협소해 육아에 어려움이 있어 주택규모를 확대했다.
양지사는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98명까지 떨어지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저출산 문제에 국가의 존망이 달린 만큼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사는 또 “저출산 문제는 보육, 주거, 교육, 소득 등이 얽혀 복합적이면서 어려운 문제”라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건설이 완벽한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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