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들의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67%를 차지하며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한 지역은 동남아시아였다.
8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수출액은 4,038억달러로 전체 수출액(6,024억달러)의 67.0%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66.4%)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수출기업(9만4,000개) 중 1%(약 940개)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수출의 3분의 2를 담당한 셈이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970억 달러(16.1%), 중소기업은 1,016억 달러(16.9%)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 상위 10대 기업(2,288억달러)이 수출의 38.0%, 상위 100대 기업(4,028억달러)이 66.9%를 차지해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을 포함한 광제조업(5,068억달러)이 전체 수출의 84.1%를 차지했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반도체, 석유정제, 석유화학 분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대기업의) 무역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최대 수출지역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였다. 전체 수출액 중 동남아(1,663억달러) 비중이 2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26.8%) 미국(12.0%) 유럽연합(EUㆍ9.5%)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2017년 동남아 수출 비중은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중국을 앞질렀는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다만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13.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심 과장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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