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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반달가슴곰 “DMZ에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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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반달가슴곰 “DMZ에 살아요”

입력
2019.05.08 12:00
수정
2019.05.08 18:5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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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무인장비 첫 포착

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내부에서 촬영된 반달가슴곰. 환경부 제공
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내부에서 촬영된 반달가슴곰.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포착됐다. 숱한 목격담에 DMZ 서식 가능성만 제기돼 온 반달가슴곰이 생생한 화면에 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무인생태조사 장비를 통해 DMZ 동부지역 일대에서 반달가슴곰 서식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촬영된 사진에는 생후 8~9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새끼 반달가슴곰(몸무게 약 25~35㎏) 한 마리가 계곡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DMZ에서 반달가슴곰의 실제 모습이 사진에 찍힌 것은 2014년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무인생태조사 장비를 설치한 이래 처음이다. 그 동안 DMZ에서 반달가슴곰을 봤다는 군인들의 숱한 목격담이 있었지만, 이들은 카메라 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6년 곰으로 추정되는 동물의 영상이 촬영되기도 했지만 카메라 약 5m 앞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달가슴곰은 1980년대까지 밀렵에 의한 희생과 산업화에 따른 서식지 감소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96년 기준 전국에 6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돼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의 복원사업 결과 현재 지리산 일대와 수도산에 최소 61마리의 야생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고,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18) 서울대공원(2), 청주동물원(1) 등에 20마리가 사육 상태로 있다. 어미곰이 일반적으로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모 개체까지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DMZ 일대에 서식 중인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하고 있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반달가슴곰 확인으로 DMZ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DMZ 일대의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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