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씨 국민훈장 목련장… 어버이날 맞아 효행자 25명 훈ㆍ포장

충북 증평군의 박영순(67)씨는 올해 91세인 시어머니의 ‘단짝’이다. 박씨는 결혼 뒤 줄곧 시부모와 함께 살아왔는데 1986년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시어머니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의류매장을 처분하면서까지 시어머니의 병 수발에 전념했고, 그 정성 덕택인지 시어머니는 수술 5년만에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는 최근 인지능력 저하를 보이는 등 쇠약해진 시어머니를 편안하게 모시려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어머님을 모시면서 재가복지와 관련한 일도 공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는 어버이날인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ㆍ기업ㆍ단체가 함께 하는 2019년 어버이날 효사랑 큰잔치’를 열고 박씨를 비롯한 효행자 등 25명에게 훈ㆍ포장과 대통령ㆍ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했다. 박씨에게는 국민훈장 목련장이 수여됐다. 30여년간 치매에 걸린 시부모를 돌본 이소연(62)씨와 정유진(62)씨 등은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거노인을 위한 어버이날 맞이 후원금 전달식도 열렸다. 올해는 한국 야쿠르트 사회복지재단 등 44개 민간기업, 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16억원 상당의 후원금ㆍ물품을 보내와 복지부는 이를 9만8,000여명의 독거 노인에게 전달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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