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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 투신기도 모녀 5시간 만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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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 투신기도 모녀 5시간 만에 구조

입력
2019.05.07 23:56
수정
2019.05.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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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울산대교 중간 지점에서 모녀가 난간 밖에 서 있다. 두 사람은 경찰이 다섯 시간에 걸쳐 설득한 끝에 구조됐다. 유튜브 캡처
7일 울산대교 중간 지점에서 모녀가 난간 밖에 서 있다. 두 사람은 경찰이 다섯 시간에 걸쳐 설득한 끝에 구조됐다. 유튜브 캡처

7일 울산대교 중간 지점에서 투신을 기도하려던 모녀가 경찰의 5시간 가까운 끈질긴 설득 끝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모녀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뒤 심리치료를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2분 “두 여성이 난간 밖으로 나가 맨발로 서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울산해양경찰서, 소방구조대 등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동부경찰서장을 비롯해 경찰관 30명, 소방관계자 20여명, 울산대교 아래 해상에는 구조정 2대, 구조용 보트 1대 등이 동원됐다. 충청남도 경찰인재개발원 협상 전문요원 2명도 긴급히 투입됐다.

울산지방경찰청 김치혁 경장은 현장에서 모녀를 설득했다. 이들 경찰관은 오후 9시30여분까지 5시간 가까이 모녀와 대화하며 투신을 막았다. 경찰관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딸이 먼저 울산대교 난간에서 안쪽으로 들어와 안전을 확보했고, 곧이어 10여분 뒤 모친이 안전하게 구조됐다.

울산지방청 김 경장은 “이렇게 오랜 시간 설득한 것은 처음”이라며 “무사히 구조돼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각각 40세와 16세인 모녀는 “삶이 힘들다”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울산대교에서 투신 기도자를 구조하기는 처음이다. 울산대교가 준공된 2016년 이후 투신 사고 발생 건수는 총 14건이며, 대교 위의 투신 기도자는 이번에 처음 구조됐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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