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독일 방문 취소 후 러시아로 방향 틀어… “국제적 안보 문제 때문”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수장이 오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회담을 가지기로 했다. 지난 6일 핀란드에서 열린 국제회의 도중 별도 회동을 가진 데 이어, 불과 8일 만에 또다시 만남을 갖게 되는 것이다.
7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자국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회담이 14일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통신에 “두 사람은 (북극이사회 각료회의가 열린) 핀란드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라브로프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 간 소치 회담이 준비되는 중”이라면서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미) 외교 수장 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을 접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소치 회담에서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 사태, 북한 핵 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 같이 전하면서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핵무기 통제와 관련한 양국 간 이견,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전직 미군 해병 폴 윌런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예정돼 있던 독일 수도 베를린 방문을 갑자기 취소한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초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베를린을 찾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그 직전인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했다.
주독 미국대사관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불행히도 우리는 ‘긴급한 문제’로 인해 베를린 회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 일정 재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미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핀란드 방문 후 독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긴급한 이슈’ 때문에 러시아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취소 사유와 관련, 로이터통신에 “국제적인 안보 문제”라고만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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