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리그팀 중 가장 먼저 ACL 16강행
울산이 믹스(29)의 ‘힐 킥’ 결승골로 K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울산은 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CL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호주의 시드니 FC를 1-0으로 꺾고 승점 11점 고지에 올라 남은 6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2위 상하이 상강(승점6)과 승점 격차는 무려 5점차로 벌어져 조 1위도 확정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울산은 전ㆍ후반 내내 우위를 가져가며 시드니를 압박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들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후반 12분 박주호(32)가 오른쪽에서 넘어온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 앤드류 레드메인 손에 걸리며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던 2분 뒤 믹스가 발 뒤꿈치 슛으로 골 문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인성(30)이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됐고, 페널티 박스 정면에 자리잡은 믹스에게 전달됐다. 믹스는 안정적으로 공을 잡은 뒤 ‘뒤에도 눈이 달린 듯’ 힐 킥으로 골 문을 갈랐다. 레드메인 골키퍼는 이번엔 손을 쓰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19분 골키퍼 강민수(33)가 상대의 강력한 슛을 얼굴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고, 남은 시간 믹스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김도훈 울산 감독은 긴 머리카락를 휘날리며 경기장을 누빈 믹스를 예수에 빗대며 “(득점이 벌어진 후) 2초 정도 멈춰있었다”며 ”우리 팀을 구한 것 같다”고 했다. 믹스는 “훈련을 통해 나온 골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해도 멋진 골 같다”며 “울산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골 같다”고 했다. ACL 16강전은 6월 중 시작하며, 대진은 추후 결정된다.
울산=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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