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부적절 언행 인정… 사과 드린다”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7일 4선 의원인 한선교 사무총장이 당 대표실 소속 당직자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며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당 사무처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직자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고 참석자를 쫓아내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당시 회의 참석자 등에 따르면, 한 사무총장은 이번 주말 한국당의 문재인 정부 규탄집회 일정을 황교안 대표실 소속 A팀장으로부터 보고 받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사전 보고 없이 당무 추진이 진행된 대목에 격분해 A팀장에게 “○○○○야” “○같은 ○○야, 꺼져 나가” 등의 욕설을 했다고 한다. A팀장이 앞선 집회 일정과 달리 서울이 아닌 대구ㆍ경북 지역 개최 안을 보고하면서 벌어진 상황으로 전해졌다. A팀장은 이날 당 총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노조는 한 사무총장에 대해 “즉각 당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한 사무총장의 공개 사과와 함께 거취 표명도 요구했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당무 수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 건을 내버려두면 당을 휘청거리게 할 정도의 ‘말 실수’ 사고가 반드시 터진다”며 “의원들에 대한 경고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공개사과는 했지만 거취 표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회의를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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