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벗어난 교외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맛보며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어 각광받아온 ‘프리미엄 아웃렛’이 속속 온라인으로 들어가고 있다. 롯데에 이어 신세계까지 프리미엄 아웃렛을 온라인에 입점시키며 ‘대세’를 따르는 추세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은 8일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쓱닷컴(SSG.COM)에 프리미엄 아웃렛관을 열고 온라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이 롯데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인 ‘엘롯데’에 입점했다.
유통업체 ‘빅3’인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총 12개다. 롯데가 경기 이천과 광명, 기흥, 파주, 부산, 경남 김해에 총 6개, 신세계가 경기 여주와 파주, 시흥, 부산에 4개, 현대백화점이 경기 김포와 송도에 2개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신세계 여주 매장이 개점한 이후 프리미엄 아웃렛은 이국적인 경관과 폭넓은 브랜드 구성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가족 단위 나들이 고객을 끌어들이고, 지방 상권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 매장 확장에 한계에 부딪힌 유통업계의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보통 이월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기존 아웃렛과 달리 프리미엄 아웃렛에는 명품 매장이 다수 입점해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됐음에도 프리미엄 아웃렛이 최근까지 오프라인 판매를 고집해온 이유가 이 때문이다. 아무리 이월상품이라도 명품은 오프라인 매출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 할인을 자제하는 게 유통업계의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대부분의 상품들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아웃렛 역시 인터넷에 진출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고가 명품 유통까지 온라인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이에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32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음에도 온라인 사업 진출에 나섰다.
신세계사이먼은 “온라인 입점과 동시에 명품부터 패션잡화, 유∙아동, 스포츠 등 100여개 브랜드를 상시 할인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단순 할인 외에 프리미엄 아웃렛 특유의 가치를 온라인에서 구현할 수 있는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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