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선이 6세 딸에게 사랑표현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아이는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선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이의 엄마로서 아동을 학대하는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실제로 아이를 키우면서도 많은 고민을 한다면서 아이에게 언성을 높이는 일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유선의 새 영화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충격적 진실을 그린다. 지난 2013년, 전 국민을 분노케 했던 '칠곡 아동 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어린 의뢰인'에서 유선은 계모 지숙을 연기한다. 재혼 후 처음엔 친절한 엄마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에게 언성을 높이고 폭행까지 가하는 두 얼굴의 엄마다.
이날 유선은 "나도 아이를 낳고부터는, 아이를 학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참혹한 상황들이 담긴 내용을 못 보겠더라. 어린이집에서 구타하는 장면도 영상을 차마 못 보겠더라"며 "화가 나고 속이 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 걸 안 보려고 피하던 사람 중에 하나였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생각보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이 중요하단 걸 느끼게 된다.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 제안이 왔을 때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겠거니 해서 하게 된 거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실제론 어떤 엄마냐"는 질문에 "나도 초보 엄마고, 아이를 하나 낳아서 키우는데 처음 부모가 됐으니 모를 거 아닌가.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는 아이를 보면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아동 교육 전문가들이 쓴 책을 읽어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가 자라나서 3년이 제일 중요하다더라.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안정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인격이 형성된다. 정말 최선을 다하자고 남편이랑 이야기했다. 아이가 최대한 부모 사랑을 느낄 수 있게 스킨십과 사랑 표현을 하려 했다"며 "내가 일은 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최대한 투자를 하면서 아낌없이 사랑을 준 거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유선은 "아이를 나무라는 상황이 되어도 목소리를 크게 내어서 주눅들게 하는 게 아니라 차분하게 이해를 시킨다. 아이가 여섯 살이다. 대화로 다 된다. 아이를 훈육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랑이지, 매가 아니다. 벌이 아니다. 사랑 안에서 자라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가 떼쓰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 뭐 때문에 그런지 아이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주면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 풀린다더라. 아이 입장을 들어주고 사랑으로 다가가는 게 필요하다"며 아이와 부모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선은 '4인용 식탁' '검은 집' '이끼' '글러브' '돈 크라이 마미' '채비' 등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했다. 또한 KBS '솔약국집 아들들', MBC '마의', tvN '크리미널 마인드',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의 드라마에서 열연했고, 현재는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출연 중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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