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미국과 통상교섭 합의시점 미루기 안간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미국과 통상교섭 합의시점 미루기 안간힘

입력
2019.05.07 15:43
수정
2019.05.07 20:15
21면
0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과의 통상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이 합의시기를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달 말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내가 일본에 있을 때 합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며 ‘5월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일 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취재진에게 “향후 북한에 대한 대응에 있어 양 정상 간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회담 개최 의사도 재차 강조했다. 이에 교도(共同)통신은 7일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가 이번이 30번째라며 미일 간 밀월관계를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트위터를 통해 “방금 아베 총리와 북한과 무역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아주 좋은 대화였다”고 적었다. 백악관도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일본 국빈방문과 지역문제 및 양국 간 무역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오는 25~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과 관련해 북한 문제뿐 아니라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 등 무역 문제가 주요 관심사임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통상교섭의 합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내가 일본에 있을 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혀 아베 총리를 당황케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후 일대일 회담에서 “7월 참의원 선거 이전에는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내년 미국 대선을 거론하면서 “그때까지는 제대로 합의를 할 것이기 때문에 안심해 주면 좋겠다”고 약속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통화 이후 무역 문제를 거론한 것은 국빈 방문에 앞서 일본을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6월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양국 간 통상교섭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합의하는 2단계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를 서둘러 합의할 경우 농가의 반발은 물론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이 대내외에 미일 동맹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접견과 미일 정상회담 외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시찰, 스모(相撲) 결승전 관람, 아베 총리와의 골프 회동 등이 예정돼 있다. 반면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국회 연설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