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가 미국 시민 최고 영예 훈장인 ‘자유 메달’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즈에게 자유 메달을 수여했다고 AP통신과 CNN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1963년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이 처음 수여하기 시작한 이 메달은 의회가 수여하는 ‘골드 메달’과 함께 미국의 최고 시민상으로 손꼽힌다. 우즈는 운동선수로는 역대 33번째, 골프선수로는 4번째로 자유 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33명 가운데 현역 선수 수상자는 우즈가 최초다.
199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우즈는 이듬해 마스터스에서 흑인 선수 최초, 최연소로 정상에 올랐고 이후 메이저 14승을 거두며 압도적 실력으로 세계 골프계를 평정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허리 부상과 스캔들로 은퇴 기로에 서는 등 부침을 겪었고 오랜 노력 끝에 지난달 14일 14년 만에 마스터스 제패에 성공하며 드라마 같은 부활 스토리를 완성했다.
기립박수를 받으며 메달을 목에 건 우즈는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우즈는 "좋을 때와 나쁠 때,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를 모두 함께 해준 당신들이 아니었으면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랑해요, 어머니”라고 애정 어린 감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향한 우즈의 끊임 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이는 경계를 허물고, 한계에 도전하고, 언제나 위대한 것을 추구하는 미국의 정신을 잘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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