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지질공원 신청서 제출… 현장실사 통과하면 내년 4월 인증
전철 7호선 연장 예타 면제ㆍ수원산 터널 본격화 등 성과도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을 뛰어 넘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
박윤국 경기 포천시장이 그리는 한탄강의 미래 청사진이다. 지질역사의 보고인 한탄강의 지질 자원을 활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지질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박 시장은 7일 시청 집무실에서 나눈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탄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국내 첫 강 중심의 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포천 한탄강의 관광지 종합 계획은.
“한탄강은 2010년까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천혜의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있다. 북한 강원 평강군에서 발원하는 한탄강(140㎞)은 남한 유역(86㎞)의 절반가량인 40㎞를 포천이 품고 있다. 한탄강은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하천이다. 암석의 종류만 30여가지가 넘는 등 지질학적 보전 가치가 크고, 풍광이 뛰어나 관광자원으로의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천연기념물인 비둘기낭 폭포를 비롯해 화적연 등 5곳의 지정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12월엔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나아가 한탄강 일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국립공원 지정을 목표로 한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한탄강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산이 아닌 강으로는 국내 최초가 된다. 한탄강댐 수몰지역(1,452만㎡)에 관광 인프라도 확충 중이다. 한탄강 구름다리와 지질공원센터에 이어 주상절리길(53㎞)과 생태경관단지(31만2,000㎡), 테마파크(2만8,99㎡) 등까지 완공되면 한탄강은 명실상부한 세계 지질생태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 의미와 현재 추진 상황은.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한탄강의 지질학적ㆍ생태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한탄강은 주상절리 협곡, 폭포, 하식동굴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갖춰 교육이나 연구 가치도 충분하다. 포천시는 2016년부터 인증을 추진, 지난해 유네스코에 신청서도 냈다. 올해 유네스코의 현장 실사 등을 통과하면 내년 4월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철 7호선 유치 확정 등 취임 10개월간의 성과는.
“시민들과 함께 포천시의 사활을 걸고 추진한 도봉산 포천선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이 지난 1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예비타당성검사 면제 사업에 선정됐다. 10년 이상 이어져 온 주민 숙원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감격스럽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포천~화도) 고모IC 반영, 수원산 터널 본격화, 광암~마산 도로 완전 개통 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찬 결실을 냈다.”
-전철 7호선 포천연장사업의 의미는.
“포천시는 전철 7호선 연장을 통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도시로 태어날 것이다. 전철을 통해 서울의 강남까지 1시간이면 접근이 가능해진다. 공항 유치, 남북경협 물류단지,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의 사업들도 탄력을 받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취임 7개월 만에 포천 최대 숙원인 전철유치를 이뤄 시민들께서 많은 지지와 격려를 해 주신다. 앞으로도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으로 35만명의 자족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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