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장석춘 의원 “충격”, 장 시장 “선산 인물로 거론했을 뿐”
경북 구미시 선산읍 40주년 기념축하 행사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이 박정희 대통령 시해범인 김재규를 ‘장군’으로 호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 장석춘(경북 구미을) 의원은 7일 “지난 4일 구미시민 3,500여 명이 참석한 선산읍 공식 행사에서 장 시장이 대통령 시해범을 장군이라고 말한 것은 충격이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행사 당일 장 시장의 발언을 듣자마자 강하게 항의하고 싶었으나 잔칫날에 재 뿌리는 것 같아 묵과했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장 의원은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으로 구미시민이 박 대통령에 가지는 존경심과 애착이 남다른데 구미시민들 앞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43만을 책임지는 시장의 의도가 궁금하다.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마을과 폐지 추진 △새마을테마공원 명칭 변경 △박정희역사자료관 공사 취소 추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탄신제 불참 등 박 대통령의 흔적지우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주장도 폈다.
장 의원은 “박 대통령은 전쟁 후 극도로 가난한 나라를 단숨에 경제대국으로 이끈 박 대통령은 국가영웅이다”고 주장했다. 구미시장으로서 경제살리기와 시민화합을 위해 정진해도 모자랄 상황에 오히려 시민 갈등만 조장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도 했다.
장 의원은 “박 대통령을 시해한 범죄자 김재규를 구미시 공식행사에서 장군으로 드높여 부른 장세용 시장을 강력히 규탄하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며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시에는 또 다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용 시장은 “선산 출신의 역사적 인물들 중 선산 장원방에 들어갈 인물들을 거론하다가 현대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거론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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