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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크리에이터 톡’, tvN PD들이 밝힌 #출연자검증 #나영석화 #애착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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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크리에이터 톡’, tvN PD들이 밝힌 #출연자검증 #나영석화 #애착예능

입력
2019.05.0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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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tvN ‘크리에이터 톡’이 열렸다.tvN 제공
7일 오전 tvN ‘크리에이터 톡’이 열렸다.tvN 제공

‘크리에이터 톡’ tvN의 예능을 이끌고 있는 다섯 PD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에서는 tvN PD간담회 ‘크리에이터 톡’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tvN 예능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정종연, 손창우, 문태주, 박희연 김민경 PD가 참석했다.

tvN의 예능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다섯 명의 PD들은 이날 크리에이터로서 영감을 얻는 법부터 예능 PD로서의 고충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대탈출2’를 연출하고 있는 정종연 PD는 창의적 콘텐츠 작업을 위한 영감을 얻는 비결에 대해 “TV를 많이 본다. 요즘은 TV를 볼 시간이 많이 없어서 유튜뷰를 많이 보는 편인데 저의 취향을 세분화 해허 콘텐츠를 볼 수 있어서 오띾적 차원을 넘어 정보적 차원에서 많이 시청하고 있다. 쉬면서 일하는 개념이라서 영화도 많이 보려고 하고 게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손창우 PD는 “저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TV를 많이 보지 않는다”며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시켜야 된다는 생각으로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인 UFC를 본다. 이후 숙제한다는 생각으로 예능 프로그램 첫방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PD는 “영감은 해외여행을 통해 얻고 있는 편이다. 젊은 후배들은 싫어할 수 있으나 눈높이를 맞춰 트렌드를 읽기 위해 술자리를 가지면서 영감을 얻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손창우 PD는 현재 ‘짠내투어’와 ‘미쓰코리아’를 연출 중이다.

‘수미네 반찬’을 연출 중인 문태주 PD는 “집에서 TV를 안 본지 꽤 됐다”며 “저는 걷는 걸 좋아하는데 걸으면서 생가가을 많이 하는 편이고 만화책에서도 창의적 아이템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일례로 ‘수미네 반찬’은 아파트를 돌다가 반찬가게가 많은 걸 보고 ‘반찬가게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고, 최근 종영한 ‘커피 프렌즈’를 비롯해 ‘꽃보다 할배’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연출한 정희연 PD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하는 편이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영감을 얻으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김민경 PD는 “저는 지금 ‘코미디 빅리그’를 연출 중이다보니 개그맨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다. 개그맨들도 각자의 취향이 있어서 제가 모르는 것들을 많이 듣고 거기서 영감을 많이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등 마니아 측이 두터운 예능을 연출해왔던 정종연 PD는 가장 ‘아픈 손가락’인 프로그램이 있냐는 질문에 “모든 프로그램이 다 아프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 PD는 “생각해 볼수록 모든 프로그램이 온전히 말끔하게 지나갔던 회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논란에 휩싸이고 출연자가 말썽을 부리거나 제가 말썽을 부렸던 것 같다”며 “제 프로그램의 특성이 넓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팬 분들은 그런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 같고, 모르는 분들 역시 그런 부분을 아쉬워하시는 것 같다. 조금 더 폭넓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시청자 분들의 집요한 사랑에 기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문태주 PD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애착이 간다. 제가 ‘수미네 반찬’ 이전에 ‘수업을 바꿔라’ 라는 프로그램을 했었다. 기획 당시 저는 ‘이 프로그램이 나가면 대한민국이 바뀔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잘 안됐다. 돌이켜보면 tvN이 아닌 EBS에서 방송돼야 했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문 PD는 “아무래도 현재 방송 중인 ‘수미네 반찬’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다”며 “시청자 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시진 못해도 김수미 선생님을 보고 ‘수미네 반찬 잘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실 때 기분이 좋더라”고 덧붙였다.

박희연 PD는 “기억에 남고 애착 가는 프로그램은 너무 많다. ‘삼시세끼 정선편’은 연출자로서 첫 입봉작이라 기억에 남는데 그 당시에는 이서진 씨가 ‘너 입봉작인데 망했다’라고 말씀하셔서 첫날부터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럼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인 것 같다. 그런 콘텐츠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출연자가 필요했는데 ‘집밥 백선생’을 통해 백종원 선생님과 연을 맺으면서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통해 새로움에 도전해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2030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tvN 예능 PD로 활약 중이지만, 크리에이터로서 겪는 고충 역시 존재했다. 손창우 PD는 “결과가 사회적으로 드러난다는 게 힘든 것 같다. 영업사원 친구가 저보다 더 열심히 사는데 저는 그 친구의 실적을 잘 모른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저의 실적을 매주 보고 있다. 좋게 생각하면 프로의 세계이지만 수치적으로 제 성적이 드러나는 게 가장 힘든 점이 아닌가 싶다”고 시청률 부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며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도 다양하게 나눠졌다.

정종연 PD는 최근 유튜브가 TV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능 PD로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질문에 “TV와 유튜브는 명확한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라는 산업영역이 있고 장르가 많지만 TV 프로그램 전체가 게임과 여가시간을 나누는 부분에서 싸우고 있을 수도 있다. 그것처럼 유튜브 역시 TV, 게임, 영화같은 하나의 장르로 여가시간을 나누고 있는 것 같다”고 두 플랫폼에 대한 경쟁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tvN 예능 라인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나영석 PD다.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시리즈 등 손 대는 예능마다 흥행 행진을 이어온 나 PD는 tvN 예능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나 PD의 강력한 영향력 때문일까, 일부 시청자들은 tvN 예능이 전반적으로 ‘나영석화’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 먹방 혹은 여행 예능을 빼면 새로운 예능 콘텐츠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손창우 PD는 “먹방과 여행이 지겹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의견을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게 ‘나영석 화’라기보다는 보편적 감적을 담고 있지 않나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누구를 따라하려고 하다 보니 (먹방, 여행 예능이) 많아졌다기 보다는 워라밸이 강조되고 있는 삶 속에서 아이템을 짜는 과정에서 대중들이 더 좋아할 예능을 만들다보니 그게 쌓여 피로감이 늘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손창우 PD는 “저 같은 경우 ‘짠내투어’ 기획 초창기 나영석 PD가 ‘꽃청춘’ 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너는 분명히 안 된다고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저는 멤버십을 강조한 버라이어티를 하고 싶었다. 먹방과 여행을 콘텐츠로 하지만 기조는 멤버십 버라이어티에 두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적으로 많이 먹히는 프로그램을 하는 것 보다는 제가 잘 하는 걸 해야지 웰메이드고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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