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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죽을 일 없는데 죽음 각오… 담마진 탓 병역면제 두려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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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죽을 일 없는데 죽음 각오… 담마진 탓 병역면제 두려웠겠다”

입력
2019.05.07 11:01
수정
2019.05.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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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학자 전우용, 페이스북 글에 일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말 장외집회에서 수 차례 발언한 “죽음을 각오했다”는 표현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황 대표의 병역 면제 사유인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을 거론하며 일침을 가했다.

전씨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제1야당 대표가 장외집회를 주도하면서 ‘죽음을 각오하고’라는 말을 여섯 번이나 했다”며 황 대표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이어 “전혀 죽을 가능성이 없는 일에도 죽음을 각오하는 사람이, 만성 담마진 판정을 받았을 땐 죽을까봐 얼마나 두려웠겠냐”고 비꼬았다. 황 대표는 만성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전씨는 또 “태평양전쟁 중 일본군 전사자가 과도하게 많았던 이유 중 하나는, 지휘관들이 ‘죽음을 각오하고’라는 말을 너무 가볍게 내뱉었기 때문”이라며 “지도자가 ‘죽음을 각오하고’라는 말을 너무 가볍게 내뱉으면, 그 아랫사람들은 진짜 헛되이 죽는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지적이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죽을 각오' 발언을 비판했다. 전우용 트위터 캡처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죽을 각오' 발언을 비판했다. 전우용 트위터 캡처

전씨는 3일 한국당 의원 일부가 삭발식을 한 것과 관련해선, “삭발 결의는 일본 군국주의가 우리 문화에 심어놓은 식민지 잔재”라며 “일제 강점기에 만세를 불렀다고 다 독립운동 한 사람이 아니듯, 삭발한 사람이 다 ‘불의에 항거’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등에 반발해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 번째 장외 집회를 열었다. 황 대표는 약 30분 동안 연설하며 문재인 정부를 ‘거짓말 정부’, ‘독재정권’ 등의 표현으로 비판했다.

그는 “두들겨 맞으면서 죽을 각오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고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피 흘리겠다”며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좌파독재의 치하에 살게 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연설 중 ‘죽을 각오’라는 표현을 여섯 차례 사용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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