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6일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았던 자신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역사 앞에 서는 각오로 유 이사장과 저의 진술서를 가감 없이 국민 앞에 공개한다"며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돼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2개의 진술서를 각각 자신의 블로그에 PDF 파일 형식으로 게재한 후 인터넷 주소 링크를 보도자료에 실었다. 심 의원은 "유시민이 1980년 당시 고문을 견디며 학우들을 지켰는지, 상세한 검찰측 참고인 진술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이번에 공개된 진술서 전문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유시민의 진술서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학우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진술서에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이 진술서는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증거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어 "내 진술로 새롭게 지명수배되거나 혐의가 인정된 사람은 없었다"며 "나는 학생운동의 순수성을 피력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권의 개입이 없음을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지난달 20일 KBS 2TV '대화의 희열'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왜곡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며 "그는 학생회 간부로 공개된 사람들에 관해서만 진술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학생운동권 내부 움직임 등을 진술해 다른 학우들에게 직접적 위협의 칼날이 됐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됐다'는 유 이사장의 주장에는 "상세한 진술이 당사자들에게 목을 겨눈 칼로 바뀐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신의 진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 체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진술서 공방'은 심 의원이 앞서 "유 이사장이 TV에 나와 1980년 당시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한다"고 공개 비판하며 촉발됐다. 유 이사장은 이에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했으면 한다"며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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