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이틀 만에 2만명이 다녀갔다.’
유명 테마파크 얘기가 아니다. 지난 4일 재개장 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 어린이상상의숲 얘기다.
6일 용인시에 따르면 주말과 어린이날이 겹친 4일과 5일 이틀 동안에만 2만 명이 다녀갔다.
어린이상상의숲은 지난해 개관했다가 큰 인기를 끈 ‘국제어린이도서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용인시가 ‘책은 많아서 좋지만 체험과 편의시설 등 다양한 즐길 것이 없다’는 시민의견에 두 달 동안 리모델링, 어린이 맞춤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재단장한 것이다
재단장의 핵심은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로봇놀이터와 상상놀이터, 미디어숲 등 미래형 콘텐츠와 휴게 공간 확충이다.
로봇놀이터는 로봇축구, 미세먼지 퇴치, 쓰레기 재활용, 숫자놀이, 레이싱, 영어카드 등 6가지 부스로 이뤄져 있다. 주제에 따라 로봇을 움직이기 위해선 방향표시 카드를 인식해 경로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코딩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상상놀이터에는 국내 최초로 AR큐브에 직접 그린 그림을 비춰 3D로 구현하는 코너가 있다. 또 스마트폰 앱으로 종이책을 비추면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어린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스캔 해 미디어월에 띄우고, 터치스크린으로 피아노와 드럼, 미로찾기 등 놀이를 하는 쌍방향 미디어 콘텐츠 체험공간인 미디어숲도 인기다.
초등생 두 아이와 함께 왔다는 김선영씨는 “아이들이 평소 학교에서 하던 코딩 수업을 직접 체험해 보더니 무척 좋아한다”며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체험공간 등만 확대한 것은 아니다. 기존 도서관 기능도 확충했다.
지난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책숲은 어린이도서와 주제별 컬렉션, 11개국 교과서, 학부모를 위한 일반도서 등 6개 구역으로 나눠 배치했다. 시민들이 기부한 책들은 지하1층 책숲길 코너에 비치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용인 어린이상상의숲은 책과 그림, 영상 등을 제4차 산업혁명 콘텐츠로 즐기며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와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가족끼리 소통하는 시간까지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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