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커리어 통산 21개 트로피를 들어올린 펩 과르디올라(48)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만큼 우승 경쟁이 힘든 곳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6일(한국시간) EPL 37라운드 레스터전을 앞두고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라이벌 팀들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EPL이 우승하기 가장 어렵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내내 리버풀과 EPL 역사상 가장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2경기를 남겨둔 맨시티가 승점 92점, 한 경기 남은 리버풀이 94점을 기록 중이다. 양팀은 벌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EPL 13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거뒀던 우승 시즌 최고 승점(1993~94시즌 92점)보다 같거나 더 많은 승점을 획득했음에도 준우승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아스널이 무패우승을 차지했던 2003~04 시즌에도 승점은 90점에 불과했다.
스페인프로축구 라리가 3회,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회, EPL 1회, 챔피언스리그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회 등 우승 경력만 21회에 이르는 현역 최고 감독 과르디올라도 라이벌 리버풀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상대한 수많은 팀 중 가장 훌륭한 팀은 단 2개 팀”이라며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가 버티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다른 한 팀은 바로 리버풀”이라고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맨시티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맨시티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하게 되지만, 한 번이라도 패배 혹은 무승부를 거둘 경우 리버풀에게도 기회는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직 한 팀만이 우승을 할 수 있고 나머지 한 팀은 슬픔에 잠겨 홈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레스터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맨유는 5일 EPL 37라운드 허더즈필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승점 66점을 기록한 맨유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4위 토트넘(70점)을 넘지 못한다. 5위 아스널도 6일 브라이튼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사실상 4위 진입에 실패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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