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부산대, 효율 비교 연구
세척력 등 기계가 우세
부산대 이지현 감각과학연구실 교수팀 소속 연구원이 손 설거지와 동일한 조건으로 식기세척기 효율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기계와 인간, 누가 더 설거지를 잘 할까?‘

자동으로 그릇을 씻어주는 식기세척기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기계의 능력에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두 차례 헹궈주는 정도는 할 수 있어도 기름 떼나 조그만 음식물을 인간만큼 꼼꼼하게 씻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최근 이런 불신을 깰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기계의 세척 능력이 더 우수할 뿐 아니라 물 사용량 등 효율성에서도 더 높다는 흥미로운 결론이었다.

LG전자는 최근 부산대 감각과학연구실 이지현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 비교 행동연구’ 결과를 6일 내놨다. 연구는 3월 말 출시된 자사 제품 디오스와 일반인의 손 설거지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일반인으로는 20대, 30대, 40대에서 10명씩 총 30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식기세척기의 완승이었다. 같은 식기와 음식물 등 동일한 조건에서 오염된 식기를 세척하도록 해봤더니 식기세척기 쪽이 평균 89.5점을 받아 평균 70.8점을 받은 손 설거지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식기세척기 쪽이 사용한 물의 양(14.2ℓ)은 손 설거지(145ℓ)의 10%에 불과했고, 세제 사용량도 식기세척기가 손 설거지에 절반 정도밖에 안 됐다.

세척 후 잔류 세제 조사에서도 식기세척기가 우세승을 거뒀다. 모든 실험에서 세제가 검출되지 않은 반면, 손 설거지는 5번 중 한 번 정도(약 20%) 세제를 남긴 채 설거지를 끝냈다. 식기세척기는 세척과 헹굼이 항상 균일하게 진행되는 반면 손 설거지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를 총괄한 이지현 교수는 “최근까지 식기세척기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세척력과 효율성에서 손 설거지보다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이 이번 실험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최근 식기세척기에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신기술이 대거 탑재되면서 ‘기계와 인간’ 사이의 이 같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디오스의 경우만 해도 제품의 천장과 중간, 바닥에서 54개의 물살이 뿜어져 나오고, 식기세척기 바닥에 엑스(X)자 모양의 날개가 시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번갈아 회전하면서 고압 물살을 만들어내 기름 떼 등도 손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온의 스팀을 분사하는 기능도 들어가 눌어붙은 음식물과 유해 세균 제거가 가능하고, 모터도 일반 모터보다 에너지 효율이 30% 더 높은 인버터로 작동이 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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