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9위ㆍ그리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대회로는 첫 번째 우승이어서, 이날 26일 열리는 프랑스 오픈(클레이코트)에서 대활약을 예고했다.
치치파스는 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토릴에서 열린 ATP 투어 밀레니엄 에스토릴 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4ㆍ51위ㆍ우루과이)를 2-0(6-3 7-6<7-4>)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타이틀을 따낸 치치파스는 2월 프로방스 오픈 우승에 이어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치치파스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로저 페더러(38ㆍ3위ㆍ스위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2003년 앤디 로딕(은퇴) 이후 최연소 대회 4강에 오르는 등 남자테니스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평가됐다. 이후 투어에서 2승을 추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에스토릴 오픈 우승은 치치파스의 첫 번째 클레이코트 제패 우승이기도 하다. 앞선 두 대회 우승은 모두 하드코트였다. 치치파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하는 클레이코트에서의 첫 우승이라 큰 의미가 있다”며 “남은 클레이코트 시즌(4~6월)에서 우승을 추가하고, 잔디 코트 대회까지 제패하면 완벽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치치파스는 이번 대회에서 1번 시드를 받았다. 가엘 몽피스(33ㆍ18위ㆍ프랑스), 프란시스 티아포(22ㆍ37위ㆍ미국), 두산 라요비치(29ㆍ24위ㆍ세르비아) 등을 제외한 톱 랭커들이 대부분 불참했지만, 프랑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클레이코트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편, 세계랭킹 9위로 한 계단 상승한 치치파스는 휴식 없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건너가 ATP 투어 마스터스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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