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미래 먹거리로” 팔 걷은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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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미래 먹거리로” 팔 걷은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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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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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자체 너도나도 곤충산업 육성 팔걷어

쌍별귀뚜라미 발효빵 등 건강식품 잇단 개발

곤충종자센터 건립, 곤충유통사업단 운영도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식용곤충인 생별귀뚜라미를 이용해 만든 유산균 발효빵. 국내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5,000억대로 예상되는 등 농업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쌍별귀뚜라미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 식품으로 활용 가치가 높아 2016년 3월 일반식품으로 허가된 식용곤충이다. 충북도 산하 충북농업기술원은 동결 건조한 쌍별귀뚜라미를 갈아 유산균 발효액과 섞은 빵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발효빵은 잡곡을 넣은 빵과 비교해 맛과 식감은 같으면서도 효능은 훨씬 뛰어나다. 성분 분석 결과 항산화능력(DPPH)은 5.15%에서 76.3%로, 100g 중 총 폴리페놀 함량은 222㎎에서 375㎎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쌍별귀뚜라미 유산균 발효빵 제조방법을 개발해 최근 특허 출원했다고 6일 밝혔다.

충북도의 곤충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식용곤충으로 다양한 건강 식품을 개발하는 한편, 종자 보급과 가공·유통시설 건립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분위기에 질세라 관내 지자체들도 관련 산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앞서 충북농업기술원은 2017년 갈색거저리 분말과 땅콩버터를 혼합해 빵이나 크래커 등에 발라먹는 '스프레드'를 개발, 특허 출원했다. 갈색거저리는 고소한 맛이 좋아서 ‘고소애’라는 별칭을 얻은 식용곤충. 이 곤충 분말을 이용한 스프레드는 땅콩버터 특유의 맛보다 더 고소하다. 또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갈색거저리 성분 덕에 환자나 노인, 어린이를 위한 영양식에 좋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도는 식용곤충 종자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곤충종자보급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50억원을 들여 연면적 1,900㎡ 규모로 연말까지 도농업기술원 안에 세운다. 도는 이곳에서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등 상업성이 높은 식용곤충 종자를 대량 생산해 농가에 보급할 참이다. 우수 곤충자원을 개발하고, 곤충의 질병을 연구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도 한다. 도는 곤충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마다 반딧불·곤충산업 축제도 열고 있다.

충북도내 지자체들이 식용곤충을 활용해 만든 다양한 건강식품. 충북도 제공

도내 시·군도 곤충산업 육성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주시는 곤충자원산업화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상당구 지북동에 연면적 2,500㎡로 지을 계획인 이 센터는 생산된 곤충이 중금속과 미생물 등에 오염되지 않도록 품질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아울러 곤충 사육농가를 교육하고 식용곤충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미 곤충순대 제조법 특허를 낸 청주시는 지역 식품회사와 손잡고 새로운 식용곤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옥천군은 곤충유통사업단을 만들어 농가의 마케팅과 품질 관리를 돕고 있다. 영동군과 괴산군은 곤충사육 농가에 첨단 시설과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충북지역 곤충사육 농가와 소득액은 급증하는 추세다. 도에 따르면 2018년 말 현재 도내 곤충사육 농장은 206곳으로 5년 전인 2013년 말(57명)의 3.6배에 달했다. 곤충사육 종사자 수도 5년 사이 57명에서 274명으로 급증했다. 사육 농가가 늘면서 총 소득액은 2013년 1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말 25억7,300만원으로 13배에 달했다.

송용섭 충북농업기술원장은 “식용곤충은 단백질 등 영양가가 풍부하고 환경오염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어 미래 식량이라 불린다”면서 “충북을 곤충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산업적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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