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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를 예술작품처럼”… 유명 건축가에 공공 건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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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를 예술작품처럼”… 유명 건축가에 공공 건물 맡긴다

입력
2019.05.06 10:49
수정
2019.05.06 19: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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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총괄 건축가에 배명길 건축코디네이터에 김영준

총괄건축가 위촉은 경북이 광역지자체로 처음이자 유일

배병길 경북도 총괄건축가. 경북도 제공
배병길 경북도 총괄건축가. 경북도 제공
김영준 경북개발공사 건축코디네이터. 경북도 제공
김영준 경북개발공사 건축코디네이터.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 신도시를 예술작품으로 만들겠습니다.”

경북도가 최근 한국건축 1세대 거장의 제자인 배병길(63), 김영준(59) 건축가를 도 총괄건축가와 경북개발공사 도청신도시 건축코디네이터로 위촉했다. 광역지자체가 총괄건축가를 영입한 것은 경북도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김중업의 제자인 배 총괄건축가는 지난달부터 경북도의 공공건축을 총괄하고 있다. 도청신도시 조성과 경북도 동부청사, 농업기술원, 공무원교육원 등 14개의 공공건축 프로젝트도 맡고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장과 한국건축단체연합 대표 회장을 지낸 그는 2017년에는 ‘건축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건축가연합(UIA) 세계건축대회의 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 학의재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배 총괄건축가는 “자연과 인간, 건축의 상호 배려를 중시하는 ‘염치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도청신도시 건축코디네이터로 위촉된 김영준 건축가는 김수근의 제자로 최근까지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활동했다. 파주 출판단지 조성을 총괄한 그는 박찬욱 영화감독의 자택인 ‘자하재’를 지어 우리나라 건축 처음으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의 영구소장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건축가는 “팽창기에는 도시를 천편일률적으로 빨리 복제했지만 안정기인 지금은 하나 하나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산하기관별로 공공건축물을 건설하던 관행에서 탈피해 공공청사 건축을 총괄키로 하면서무미건조한 관광서 건물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는 앞으로 경북의 역사적 건축물과 함께 ‘경북도 건축기행’ 프로그램도 만들 각오다.

건축가 영입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생각이다. 이 지사는 배병길 총괄건축가 위촉으로 경북에 세계적인 건축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또 평소 친분이 있던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의 추천으로 김영준 건축가까지 영입했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도청신도시가 인근 하회마을과 함께 훗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을 만한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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