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이 북한이 지난 4일 동해로 발사한 발사체의 발사 당시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단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CNN은 한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발사체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 “다연장로켓시스템(MLRS)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핵화 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CNN에 "발사된 위치, 배기가스의 두껍고 연기 자욱한 모습, 로켓 발사 흔적이 하나밖에 없다는 점 등은 모두 북한이 선전해 온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CNN은 해당 연구소에서 위성사진 2장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4일 오전 9시 6분쯤 시작됐으며, 오전 10시 전후로 또 하나의 발사체가 발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약 2주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이후 나온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시험이 있으리라는 신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NN은 이번 미사일 실험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실험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대화 상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좌절하고 있다는 분명한 경고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처음에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40여분 뒤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었다. 그러나 북한이 쏜 것이 발사체가 아닌 미사일로 확인될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 미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 발사체에 대해 발사체인지, 미사일인지 정확하게 구분하지는 않은 채 ‘단거리 발사’였다면서 “데이터를 계속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동결)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봐야겠다"면서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확실히 위협하는 ICBM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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