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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승자된 수원-서울 ‘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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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승자된 수원-서울 ‘슈퍼매치’

입력
2019.05.05 18:14
수정
2019.05.05 19: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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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결승전 같은 뜨거운 승부 1-1… 2만4000여 관중 뜨거운 박수

/그림 1수원 데얀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과 경기에서 헤딩하고 있다. 수원=뉴스1

역대전적 32전 22무 32패. 87번째 슈퍼매치가 열리기 전까지 수원과 서울의 24년 라이벌전 역사는 이토록 팽팽했다. 프로축구 K리그가 흥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침체됐을 때도 두 팀의 맞대결은 언제나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대상 1호였다. 역대전적 우위를 가를 87번째 맞대결에서 두 팀 감독은 경기 전 심판진과 만나 “휘슬을 아껴달라”고 요청했다. 오랜만에 맞은 ‘K리그의 봄’,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펼쳐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의 마음을 꼭 붙잡겠단 마음에서다.

프로축구연맹이 가족단위 팬 유입을 겨냥해 지난해에 이어 어린이날에 맞붙도록 한 두 팀의 감독들 다짐은 이날 경기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경기 결과는 수원 데얀(36ㆍ몬테네그로)의 선제골과 경기종료 직전 터진 박주영(34)의 동점골을 묶어 1-1 승부로 끝났지만, 경기가 끝났을 땐 전ㆍ후반 90분동안 리그 최종전 치르듯 모든 걸 쏟아낸 선수들을 향해 두 팀 서포터를 비롯한 2만4,019명의 관중은 모두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 무승부라기보다, 동반승리의 분위기였다.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과 FC 서울의 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과 FC 서울의 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수원과 서울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2019 11라운드 ‘슈퍼매치’에서 뜨거운 공방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날 두 팀은 선발 라인업에 다소 변화를 줬다. 서울은 페시치(27ㆍ세르비아)가 부상으로 빠지고 수원은 핵심 공격수 데얀(38ㆍ몬테네그로)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무엇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로 발탁된 수원 전세진(20)의 대체자가 눈에 띄었다. 이임생 감독은 수원의 18세 이하(U-18) 유스팀인 매탄고에 다니는 준프로 등록선수 오현규(18)를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36세의 염기훈이 왼쪽, 그의 나이 절반인 18세 오현규가 오른쪽에서 공격을 이끈 수원 공격진은 서울과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았다. 전반 20분 수원 주장 염기훈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찬 왼발 프리킥이 골 포스트를 살짝 비껴가자, 이내 서울 주장 고요한(31)이 반격에 나섰다. 고요한은 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아크 쪽으로 파고든 뒤 골 강력한 왼발 슛으로 응수했다. 전반전이 끝날 무렵 수원의 코너킥 기회에선 교체 투입된 데얀의 헤딩슛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저울은 후반 11분 ‘슈퍼매치 최다득점자’ 데얀의 선취골로 앞서간 수원 쪽으로 먼저 기울었다. 데얀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내준 사리치(29ㆍ호주)의 패스를 오른발로 깔아 차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 시절 슈퍼매치에서 7골을 넣었던 데얀은 이날 수원서 2번째 슈퍼매치 골을 성공시키며 진정한 ‘슈퍼매치의 사나이’가 됐다. 하지만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 ‘2전3기’ 득점 도전에 성공해 승부의 저울을 평행으로 돌려놨다. 후반 26분 윤주태(29)가 코너킥 이후 찔러 들어온 패스를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됐다. 후반 45분 VAR 판독 끝에 얻어낸 박주영의 페널티 킥이 이날 여러 차례 선방쇼를 선보인 수원 골키퍼 노동건(28) 손에 또 막혔지만, 박주영은 곧바로 얻어낸 또 한 차례의 페널티 킥을 골로 연결했다. 서울의 극적인 동점 골로 역대 슈퍼매치 전적은 33승 23무 32패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수원=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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