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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서열 1위 서기장 위중설 재확산… 3주간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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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서열 1위 서기장 위중설 재확산… 3주간 안 보여

입력
2019.05.05 17:13
수정
2019.05.05 20: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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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위중설이 돌고 있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3주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업무에 곧 복귀할 것이라는 베트남 정부 발표 후에도 열흘이 지나도록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잠잠하던 건강 이상설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서기장은 베트남 권력서열 1위다.

5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쫑 서기장은 지난 3,4일 진행된 레 득 아인 전 국가주석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인 전 주석은 베트남전 전쟁영웅으로 지난달 22일 9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베트남 정부는 쫑 서기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이 때문에 쫑 서기장이 늦어도 3일엔 대중 앞에 설 것으로 예상됐다.

한 소식통은 “쫑 서기장의 건강 상태가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좋지 않으며 치료를 위해 싱가포르ㆍ일본 등지에 머물고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사망한 쩐 다이 꽝 주석도 생전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을 몇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쫑 서기장은 성향상 해외 병원 진료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앞서 쫑 서기장은 지난달 14일 남부 끼엔장성 시찰 도중 쓰러져 호찌민시의 한 병원을 거쳐 하노이로 후송됐다. 이후 같은 달 20일 미 상원의원의 예방을 받지 못했고, 지난달 말 중국의 일대일로 2차 정상회의에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대리 참석했다. 이후에도 며칠 동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건강 이상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급격히 확산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가짜 뉴스’로 규정하며 강경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위중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달 25일 “곧(soon) 일상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며 루머 차단에 나섰다. 구체적인 업무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조만간(very soon)”이라고 확인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통일기념일(4월 30일)과 노동절(5월 1일) 연휴가 끝나는 2일이나 아인 전 주석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3일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 그래서 나왔다.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쫑 서기장이 이날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자 각국 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베트남 주재 한 외신 기자는 “베트남 경제성장의 원천은 젊고 저렴한 노동력과 함께 여느 개도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적 안정이었다”면서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베트남의 그 같은 매력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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