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석탄발전 3.7%↓‘역대 최저’… 신재생에너지 10.8% 늘며 성장세
에너지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석탄발전량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까지 가교 역할을 맡은 가스발전량은 석탄발전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대 발전연료가 됐다.
5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세계 전력 발전동향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총 전력 생산량은 1만685TWh(테라와트시)로, 2017년보다 0.9% 늘었다. 그 중 석탄발전량은 2,710TWh(테라와트시)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석탄발전량 비중은 역대 최처지로, 2008년(3,674TWh)과 비교하면 불과 10년 사이 26.2%가 감소한 것이다. 국가 별로는 영국(-25.5%), 미국ㆍ독일(각 –5.0%), 일본(-3.7%)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천연가스 발전량은 전년보다 5.6% 늘며 2,928TWh를 기록했다. 전체 발전량의 27.4%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석탄발전을 밀어내고 처음으로 최대 발전연료 위치에 올랐다. 천연가스와 석탄에 이어 원자력(1,868TWhㆍ17.5%), 수력(1,474TWhㆍ13.8%), 풍력(745TWhㆍ3.1%), 태양광(326TWhㆍ3.1%) 등의 순으로 발전비중이 컸다.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인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보다 19%나 급증했다. 미국(25.2%)과 일본(21.8%), 독일(17.4%)이 발전량 증가를 이끌었다. 풍력 발전량도 전년보다 7.5% 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을 합한 규모는 1,071TWh로 10.8%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0TWh를 넘겼다. IEA는 “모든 에너지원 중 석탄발전이 유일하게 역성장 하는 등 OECD 국가에서 탈석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던 원자력발전량은 11.6TWh(0.6%) 늘었다. 지난해 OECD 원전 발전량의 43.2%는 미국, 20.7%는 프랑스 몫이었다. 나머지 국가는 한 자리 수 점유율을 유지했다. 국가 별로는 일본(19.7TWh), 프랑스(14.1TWh), 스위스(5.1TWh)의 원전 발전량이 늘었다. 원전 발전량이 감소한 국가는 한국(-14.2TWh), 벨기에(-13.1TWh), 영국(-4.8TWh) 순이었다. IEA는 “벨기에는 안전 우려로 최근 10년간 원전 발전량이 3분의 1로 줄었고, 한국은 유지보수 등으로 지난해 발전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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