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대 회복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1년 만에 점유율 1%대를 회복했다. 전략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10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작인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 부진으로 지난해 0.7%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이 반등에 성공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로 조사됐다. 1%대 점유율 회복은 작년 1분기 이후 4분기 만이다.
한때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점유율은 20%를 넘기도 했지만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물량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2016년 4.9%에서 2017년 2.1%로 떨어지더니 작년 1분기에는 1.3%로 내려앉았다. 이후 2분기(0.8%), 3분기(0.7%), 4분기(0.7%) 모두 0%대에 그치면서 지난해 연간 점유율 0.8%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갤럭시S10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쑤닝에 따르면 갤럭시S10 초기 판매량이 갤럭시S9의 3배를 넘었다. 중국 최대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는 지난 3월 18일 “중국 내 최대 온ㆍ오프라인 쇼핑몰인 징동몰, 티몰, 쑤닝에서 갤럭시S10 시리즈가 판매량과 매출액에서 모두 1위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휴대폰 산업 연구기관 제일휴대폰계연구원은 삼성의 3월 중국 오프라인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이 갤럭시S10 시리즈 덕분에 전달보다 65% 늘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이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는 있지만, 점유율 20%대였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은 멀다. 올해 1분기 제조사별 중국 점유율을 살펴보면 샤오미와 애플을 제외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모두 늘었다. 작년 1분기 22.5%였던 화웨이는 올해 1분기 33.7%로 증가했다. 비보는 17.1%에서 20.0%로, 오포는 18.4%에서 19.5%로 늘었다. 이 세 업체 점유율 합산치가 73.2%에 달한다. 반면 샤오미는 13.8%에서 11.9%로 떨어졌고, 애플은 9.9%에서 6.7%로 하락했다.
삼성이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강조하는 갤럭시A시리즈 판매량이 받쳐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A는 삼성이 중국, 인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중국 제조사들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는 중저가폰 라인업이다.
가장 주목 받는 모델은 10일 중국에서 출시하는 갤럭시A60이다. 갤럭시S10처럼 카메라 부분만 동그랗게 구멍을 뚫고 나머지는 모두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인피니트 O’ 디자인에 전면 3,2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3,200만ㆍ800만ㆍ5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99위안(약 26만원), 128GB 모델이 1,999위안(약 34만원)으로 저렴하다. 지난달 두 차례 진행한 중국 온라인 사전예약에서 모두 매진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에서 지난 2년 동안 힘들었는데 갤럭시S10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갤럭시A시리즈 반응도 좋아 이 2개 라인업이 올해 중국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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