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영업 시운전 앞두고 수당 등 불만 노조 쟁의권 확보
김포도시철도 관리ㆍ운영사 노동조합이 영업 시운전을 앞두고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파업보다는 협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파업이 현실화하면 7월 27일로 예정된 도시철도 개통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5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현재 공정률이 98%로,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영업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재와 차량 고장으로 인한 운행 불능 상황을 가정한 훈련 등 영업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7월 25일 개통식을 열고 이틀 뒤 정식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김포도시철도 관리ㆍ운영을 맡은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 노조가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개통이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에 돌입할지를 묻는 찬반 투표를 벌였고 92% 찬성으로 가결됐다. 앞서 △조합활동과 전임자 활동 보장 △2018년도 인건비 총액 대비 211% 인상분 소급 지급 △전 부서 동일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노조는 지난달 22일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가 앞서 지난달 30일 임원을 제외한 일반직 93명 중 73%에 해당하는 68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도시철도 동종업계 노동자의 50% 수준인 임금 등을 이유로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 71%는 ‘개통 준비가 부실하다’고 평가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입사원 임금은 최저임금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지만 직원들을 위한 전향적인 안이 나오면 파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가 제때 안전하게 개통할 수 있도록 노사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는 김포시와 체결한 계약 내용대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사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며 “노조 측도 임금 인상 등 조합원 복지에 대한 협상보다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김포도시철도는 총 연장 23.67㎞에 정거장 10곳, 차량기지 1곳 규모다. 전 구간이 지하로 운행되며 총 사업비는 1조5,086억원이다. 기본요금은 1,250원이며 통합 환승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