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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이준호, 터져버린 눈물샘…채널 고정하게 만드는 감정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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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이준호, 터져버린 눈물샘…채널 고정하게 만드는 감정의 소용돌이

입력
2019.05.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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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이 화제다. tvN 방송 캡처
‘자백’이 화제다. tvN 방송 캡처

이준호-최광일이 재심 청구를 결심했다. 조작된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10년만에 뜻을 모은 부자의 결연한 의지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 13회에서는 최도현(이준호)이 부친 최필수(최광일)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제니송(김정화) 살해 누명을 쓰지만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기춘호(유재명)와 경찰의 보호 속에서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조사를 이어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제니송 살인사건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최도현은 아무런 변명도, 저항도 하지 않아 기춘호의 애를 태웠다. 심지어 기춘호와 취조실에서 독대한 최도현은 “제가 죽였습니다”라며 범행을 실토해 기춘호를 경악케 했다. 이 같은 최도현의 범행 인정과 함께 그의 사건은 삽시간에 언론에 퍼져 뜨거운 이슈가 됐다. 하지만 기춘호는 최도현의 자백을 믿지 않았다.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과 유사한 정황에 의구심을 품은 기춘호는 제니송이 살해당한 현장으로 향하던 길에 마주쳤던 마크 최(한규원)를 범인으로 추정하고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최도현이 거짓 자백을 한 이유가 밝혀졌다. 살인을 인정하지 않으면 최필수를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던 것이다.

기춘호는 최도현의 범행 여부를 가릴 물적 증거인 ‘총기 잔사물 검사 결과’를 애타게 기다렸다. 이때 기춘호는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 당시에도 총기 잔사물 검사 결과가 경찰로 넘어오지 않았던 사실을 기억해내고 과학수사대로 달려갔다. 그리고 당시 최필수의 손에서 잔사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손에 넣었다. 더욱이 최도현의 손에서도 잔사물은 나오지 않았다. 기춘호는 최도현에게 결과지를 들이밀며 진실을 요구했다. 그제서야 최도현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누명을 쓴 채로 있기로 했다. 제니송을 청부 살해하고 최필수를 미끼로 자신을 협박한 자들을 방심하게 만들 의도였다. 한편 총기 잔사물 결과 말고도 최도현의 무혐의 증거는 또 있었다. 최도현이 제니송을 만나기 전 그의 증언을 녹음할 요량으로 휴대폰 녹음기를 켜둔 덕분에 휴대폰 안에 당시 정황들이 모두 남아있었던 것. 따라서 최도현은 대외적으로는 살해 용의자 신분이지만, 실상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기춘호와 함께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수사를 이어갔다.

최도현-기춘호는 ‘화예’로 몰래 현장검증을 나가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 최도현은 당시 사건 현장 사진 속 차중령의 핏자국이 뭉개진 것을 발견, 차중령 옆자리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유추해냈다. 이처럼 최필수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보강증거들이 모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도현은 재심 청구를 결심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최필수의 자백 번복이 필요했다. 한편 최필수는 교도소 내에서 재소자들의 습격을 받고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었다. 그곳에서 최필수는 최도현의 기사를 접했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던 그는 끝내 탈주를 감행했다. 이후 최필수는 최도현을 만나기 위해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최도현은 최필수에게 재심 청구 의지를 드러내며 진실을 요구했다. 벼랑 끝에 몰린 자신과 아들의 모습에 마음을 돌린 최필수는 결국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10년 전의 자백을 번복했고, 최도현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부친의 한마디에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려 보는 이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그도 잠시 최도현은 감정을 추스르며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10년 전에 멈춰있던 사건이 아니었어요. 차승후 중령을 살해한 진범은 지금도 살인을 멈추지 않고 있어요.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고요. 이제 아버지와 저밖에 없어요. 우리가 끝내야 됩니다”라고 설득했다. 이에 최필수는 10년 동안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기로 결심하며 “최도현 변호사,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 재심 변호를 의뢰합니다”라고 말했고 최도현은 주저없이 “변호 수락하겠습니다”라고 화답해 먹먹한 여운과 전율을 동시에 안겼다. 이에 결연한 의지 속에서 재심을 결정한 최도현과 최필수가 10년 전 조작된 진실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막대한 권력을 쥔 은폐 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제니송 살인 사건의 진범은 마크 최로 밝혀졌다. 추명근(문성근)이 독일 엠비테사와 무기 수입 협약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제니송을 청부 살해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끈끈한 유착관계를 맺어온 유광기업 오택진(송영창) 회장을 배신하는 행위. 이와 함께 박시강(김영훈) 역시 오택진과 선 긋기를 시작해 이들의 균열이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재심과 진실규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좇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5일 오후 9시에 14회가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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