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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동양인 최초 주연 무대…”늘 도도하고 자신만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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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동양인 최초 주연 무대…”늘 도도하고 자신만만 할 것”

입력
2019.05.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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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가 화제다. KBS2 방송 캡처
조수미가 화제다. KBS2 방송 캡처

‘대화의 희열2’ 조수미가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KBS2 토크쇼 ‘대화의 희열2’에서 조수미는 운명과도 같았던 예술가의 삶을 이야기했다.

조수미는 태어날 때부터 운명처럼 ‘음악’과 함께했다. “제가 엄마 배 속에서 나올 때부터 노래를 부르면서 태어났다니까요”라고, 웃음 섞인 탄생 비하인드를 전한 조수미는 어머니의 못다 이룬 성악가 꿈을 채우기 위해 혹독하게 키워진 어린 시절을 이야기했다. 방 안에 갇혀 하루 8시간씩 피아노를 쳐야 했던 조수미는 어린 마음에 가출까지 감행했었다고.

서울대에 수석으로 입학했지만, 조수미는 사랑에 빠져 꼴찌의 성적을 받고 떠밀리듯 유학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첫사랑으로부터 3개월 뒤 이별 통보를 받은 조수미는 냉철하게 자신의 인생의 길을 잡게 됐다고. 이탈리아에 남아 노래를 부르기로 각성을 한 것이다.

그러나 낯선 타국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학 생활은 늘 돈이 절실할 정도로 궁핍했다. 최초로 공개한 조수미의 1983년 일기에는 당시 막막했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조수미는 “어떤 고난이 닥쳐도 이겨내며, 약해지거나 울지 않을 것”, “늘 도도하고 자신만만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노래만을 위한 길을 나아갔다.

그 결과 조수미는 오페라의 본고장에서 동양인 최초로 주연 무대를 서는 기적을 이뤄냈다. 동양인에 대한 견제와 편견을 월등한 실력으로 극복한 조수미. “떨리긴요. 이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라고 첫 데뷔 무대를 회상한 조수미는 자신의 파트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파트까지 모두 외울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은 그녀를 더 빛나게 했다.

한편 ‘대화의 희열2’ 8번째 게스트로는 베트남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축구 감독 박항서가 출격해 기대를 높인다. KBS2 ‘대화의 희열2’ 박항서 편은 11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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