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보고를 받고 화가 났으며, 참모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할 때까지 트윗 자제를 권유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는 김정은이 그를 속인 것처럼 화가 났다”면서 “고위 참모진이 문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에는 어떤 트윗도 올리지 말라고 강력히 권했다”고 보도했다. 복스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보고한 직후 소식통의 이러한 전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이뤄진 후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의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필요에 따라 감시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짤막한 성명을 냈다.
복스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언급하는 트윗을 올린 소식을 보도하면서 관련 상황에 밝다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는 기분이 좋지 않지만 전날 밤처럼 화를 벌컥 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은은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가 북미협상에 차질을 줄 ‘도발 행위’로 규정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를 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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