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미ㆍ일과 정보 공유 등 긴밀 공조
북한이 4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함에 따라 우리 측은 미국 측과 긴밀히 협조해 정보를 수집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발사체 발사 후 “청와대에서는 현재 국가안보실장, 국방부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차장이 모여 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미국 측과 긴밀히 정보 공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아니라 돌발 사태에 따른 긴급회의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6~27분 원산 북방의 함남 영흥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동해상으로 약 70~200㎞ 비행했고, 한미 군 당국은 정보를 공유해 정밀 분석 중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수집된 정보로는 탄도미사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엔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이 아닌 240㎜ 방사포나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들 방사포는 최대사거리가 각각 65㎞, 200㎞로 알려졌다.
외교부 측도 미ㆍ일측과 공조해 정보를 모으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과 전화로 협의하고 현재 상황에 대한 한미 양국의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오늘 북한 발사와 관련해 추가 분석을 지속하는 한편, 신중히 대처하면서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도 통화하고 이 사건 관련 각급 부처 간 소통하기로 했다.
이어 강 장관은 고노 타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과 통화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신중히 대응하면서 계속 소통해가기로 했고, 이 본부장도 일측 북핵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현 상황에 대한 양측 의견을 교환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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