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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귀’, 스테로이드 주사만으로도 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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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귀’, 스테로이드 주사만으로도 치료 효과

입력
2019.05.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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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매병원 김영호 교수, 56명 주사치료 결과 

'만두 귀'로 불리는 이개혈종 환자의 치료 전(왼쪽) 후(오른쪽). 보라매병원 제공
'만두 귀'로 불리는 이개혈종 환자의 치료 전(왼쪽) 후(오른쪽). 보라매병원 제공

‘만두 귀’로 불리는 이개혈종은 외부의 지속적인 압박과 마찰로 이개(귓바퀴)내 연골과 연골막 사이에 혈액이 차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레슬링, 격투기 등 격한 스포츠 선수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오래 지속되면 혈종 섬유화가 진행돼 귀가 영구적으로 변형된다.

김영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개혈종을 비수술적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만으로 좋은 효과를 거둔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김 교수팀은 2014년 1월~2016년 12월 보라매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이개혈종으로 진단된 56명을 선별해 3주간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한 뒤 개선 정도를 36개월 동안 관찰해 비수술적인 주사치료로도 이개혈종의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지 확인했다.

치료는 항염증 스테로이드제 중 하나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나이드(triamcinolone acetonide) 주사를 3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회 투여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그룹은 수술적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관찰기간 동안 이개혈종의 유병기간에 따라 단기(2주 미만)과 장기 그룹(2주 이상)으로 나눈 후 유병 기간에 따라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분석 결과, 첫 번째 주사치료 후 단기 이개혈종 그룹 30명 중 73%에 해당하는 22명의 증상이 완치됐으며, 세 번째 치료 후에는 1명을 제외한 29명이 완치됐다. 장기 그룹은 전체 26명 중 6명만이 첫 번째 주사치료로 완치됐으나 세 번째 치료 후 53%에 해당하는 14명이 추가로 완치돼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긴 유병기간을 가진 이개혈종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었다.

한편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를 선택한 7명의 환자 특성을 살펴본 결과, 이개혈종이 장기간 진행된 환자는 총 6명으로 전체 7명 중 85%를 차지하는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이들 혈종의 평균 부피는 1.34mL로, 비수술적 치료 그룹의 부피인 0.89mL보다 크게 부풀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에 따른 연골 조직 손상도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항염증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만으로도 이개혈종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개혈종은 장기간 방치하면 연골 조직 붕괴로 인한 심각한 귀 변형까지 불러올 수 있으므로 평소 귀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지('The Laryngoscope') 최신호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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