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겸 제주 신임 감독이 난관을 극복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 구단은 3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조성환 감독의 후임으로 K리그1 강원과 부산 등의 지휘를 맡았던 최윤겸(57)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윤겸 감독은 “제주는 내게 친정과도 같은 팀”이라며 “언젠가 나를 불러주기를 바랐는데 기회가 찾아와서 기쁘다. 난관을 극복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수비수 출신의 최윤겸 감독은 1986년 제주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축구단에서 프로에 데뷔해 1992년 은퇴할 때까지 유공에서만 162경기를 뛰었다. 선수 은퇴 뒤에도 구단에서 트레이너와 코치 생활을 했고, 2001년에는 제6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16년에는 강원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고, 지난해에는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지휘봉을 잡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최윤겸 감독은 “제주는 좋은 스쿼드로를 갖췄지만 선수들이 소극적인 면이 있다”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황소가 돼야 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강원전처럼 수적 우위에서 진다는 것은 프로가 보여줄 자세가 아니”라며 “일단 승점 3점으로 최하위에서 탈출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지금보다 투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제주는 올 시즌 9라운드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4무 5패의 부진에 빠졌고, 조성환 전 감독이 지난 2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구단은 "부진한 성적과 침체된 분위기를 빠르게 정상화해 반전을 이루고자 발 빠르게 진행했다"며 조성환 전 감독이 사임한지 하루 만에 후임 감독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윤겸 감독은 4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FC와의 K리그1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의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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