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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년 사이 최악의 식량난… 미 “제재, 인도적 지원 막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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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년 사이 최악의 식량난… 미 “제재, 인도적 지원 막지 않아”

입력
2019.05.03 18:29
수정
2019.05.0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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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제129주년 노동절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제129주년 노동절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악화해 외부로부터 136만톤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유엔 조사 결과가 3일 공개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 조사해 이날 발표한 ‘북한의 식량 안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추가 곡물 수입량은 136만톤이다. 올해 수입해야 하는 식량 총 159만톤 중 현재 계획된 수입량 20만톤과 국제기구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2만1,200톤을 제외해도 136만톤이 부족한 것이다. 공동 조사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 현지에 파견된 조사단에 의해 이뤄졌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식량 배급량이 지난해 1인당 하루 380g에서 올해 300g으로 줄었으며, 일반적으로 배급량이 다른 계절보다 적은 7∼9월에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북한의 2018년 식량 생산량은 약 490만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북한의 식량부족은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연료와 비료, 농기계 부품 등의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올해 곡물 생산량 전망도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두 기구는 예상했다. FAO와 WFP는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백만 명이 더 굶주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통일부는 이날 보고서와 관련해 “국제기구가 북한 식량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같은 동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앞서 1일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엄격한 제재 조치가 북한 주민에 대한 적법한 인도 지원 제공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보도들에 대해 알고 있으며 유엔 결의는 북한의 식량 구매를 금지하지 않는다”며 민간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서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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