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의 10명 중 8명이 신혼집 마련 비용의 일부를 부담할 뜻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담할 의향이 있는 금액은 평균적으로 남성은 1억3,700만원 정도, 여성은 6,70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25∼39세 미혼남성 1,708명과 미혼여성 1,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신혼집 마련 비용을 본인이 얼마나 부담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녀 간 응답이 크게 갈렸다. ‘전액’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40.4%)이 여성(5.8%)보다 8배나 높았다. '전혀 부담할 뜻이 없다'는 응답은 남성(2.3%)보다 여성(12.1%)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부담할 뜻이 있다'는 응답은 여성(82.2%)로 남성(57.3%)보다 훨씬 높았다.
거주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일부 부담할 뜻이 있다’는 응답이 70.2%로 높게 나타났다. 미취업자와 부모의 경제 수준이 낮은 그룹에선 ‘부담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각각 11.6%와 11.8%로 10% 이상으로 나왔다.
신혼집 마련 비용이 현재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에 묻는 질문에 대해 ‘전액’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29.8%)이 여성(15.6%)보다 높았다. ‘일부’라는 응답 비율은 남성(45.8%)보다 여성(56.7%)이 높았다.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남성(24.4%)과 여성(27.6%)이 비슷했다..
이상적인 신혼집 마련 비용 부담 비율은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부담’이라는 응답이 42.4%였고 ‘남성이 반 이상을 준비’라는 답이 57%에 달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낮은 비용을 부담’이라는 응답은 0.6%에 그쳤다. 구체적인 ‘이상적 부담률’에 대한 응답은 남녀 그룹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평균적으로는 남성 부담률은 61.8%, 여성 부담률 38.2%였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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