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주민공람 후 관리처분 변경 절차

20년 표류한 대구 동구 신천동 백합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시행사와 시공사 교체 후 속도를 내고 있으나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7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신천동 301의 2 일대에 지하 5층 지상 34층 규모의 공동주택 258세대와 오피스텔 108호, 상가로 구성된 주택재건축사업이 15일까지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위한 주민공람 중이다. 그후 조합원 재분양신청 등 관리처분 변경 등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124세대 규모의 백합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화성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개발신탁에 따라 70억원의 보수를 받게 된다. 또 조합과 한국자산신탁, 화성산업 3자 사업약정서에는 직접 공사비가 3.3㎡당 445만원으로 당초 420만원보다 25만원 증가했다. 이에따른 사업비 증가분은 3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조합은 당초 확정지분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화성산업과 지난해 11월 638억4,812만원 규모의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도급제로 선회해 추가 분담금을 납부할 경우 조합원의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커졌다. 조합원 부담은 당초 5,000만원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8,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옛 시공사가 2016년 1월 계약파기에 따른 174억원의 손해 중 10억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조합 측에 제기하면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옛 시공담당자는 “조합의 파행적이고 잘못된 계약 파기로 손해배상을 제기했다”고 주장했고 조합 측은 “옛 시공사 측에는 8,000만원 정도를 주면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조합원은 “조합 총회 때 도급제 전환에 따른 부담 증가 가능성이나 소송 문제 등에 대해 제대로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으나 조합 측은 “수 차례 총회 후 책자까지 만들어 돌렸는데 당사자가 이걸 보지 못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124세대 중 조합에 가입한 80여 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현금청산 희망자 중 상당수가 조합가입을 원하고 있는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조합 측은 이들이 가입할 경우 권리 변동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을 재조정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백합아파트 조합 간부는 “우여곡절 끝에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부담이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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