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기 참모 장하성ㆍ남관표ㆍ신재현ㆍ권희석 대사 등 포함
1기 내각 차관 출신 임성남ㆍ고형권도 신임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장하성 중국ㆍ일본ㆍ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 등 23개국 신임 공관장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신임 공관장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1기 참모들과 1기 내각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충무실에서 장하성 주중ㆍ남관표 주일ㆍ이석배 주러 대사 등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장 대사부터 의전서열 순으로 신임장을 수여한 뒤 배우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이어진 환담 자리에서는 “임무는 막중하고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4월 30일 핀란드에서 현지 임무 중 별세한 문덕호 대사가 떠오른다. 가족과 외교부 동료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순방행사 중 싱가포르에서 쓰러진 김은영 외교부 국장에 대해서도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계신데 빠른 쾌유를 빈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중ㆍ러ㆍ일,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를 비롯한 중요한 역할이 필요한 신임 대사들을 모시게 돼 더욱 특별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꼭 집어 언급한 공관이 대체로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ㆍ내각 등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부임지여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신임장 임명식에 포함된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 출신 인사로는 정책실장이었던 장하성 대사,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맡았던 남관표 대사, 외교정책비서관이던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 안보전략비서관 출신의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 등이 꼽힌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 일했던 인사들도 포함됐다.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임성남 주아세안한국대표부 대사, 기획재정부 1차관에서 물러난 고형권 주OECD한국대표부 대사 등이다.
장하성 대사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대변함은 물론, 교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한중관계에 있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한국경제사회에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성남 대사는 “신남방 정책 전초기지인 아세안 대표부를 맡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주변 4강국에 집중했던 기존 틀을 바꾸려는 시도가 신남방정책일 것”이라며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ㆍ메콩 정상회의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임장 수여식 참석자는 △주중국대사 장하성 △주덴마크대사 박상진 △주러시아대사 이석배 △주루마니아대사 김용호 △주벨라루스대사 태준열 △주아랍에미리트대사 권용우 △주아세안대사 임성남 △주앙골라대사 김창식 △주엘살바도르대사 양형일 △주오만대사 김창규 △주오스트리아대사 신재현 △주요르단대사 이재완 △주우즈베키스탄대사 강재권 △주우크라이나대사 권기창 △주이탈리아대사 권희석 △주일본대사 남관표 △주코트디부아르대사 이상열 △주크로아티아대사 김동찬 △주포르투갈대사 오송 △주시드니총영사 홍상우 △주시카고총영사 김영석 △주이스탄불총영사 장연주 △주호놀룰루총영사 김준구 등 총 23명이다.
신임장 수여식에는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외교부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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